뉴스데스크문다영

요금 인상에 폭염까지‥'악'소리 나는 전기요금

입력 | 2023-08-21 19:50   수정 | 2023-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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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월 전기요금 고지서, 확인해 보셨습니까?

요금 자체도 올랐는데, 여기에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말 그대로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달 요금이 더 걱정입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준영 씨.

많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고지서에 찍힌 요금은 예상치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준영/PC방 사장]
″보통 한 250만 원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지금 300만 원이 넘게, 거의 한 80만 원이 넘어서 340만 원 정도 고지서가 날아왔더라고요.″

8월 하순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냉방기기를 멈출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직원 8명 중 4명을 내보냈습니다.

[이준영/PC방 사장]
″고정비는 계속 올라가니까 그러니까 영업을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거죠.″

7월 전기 사용료 고지서를 받아든 사람들은 말 그대로 ′요금폭탄을 맞았다′는 반응입니다.

전기요금이 지난 1년 사이 kWh 당 33.5원이 올랐는데, 유난히 긴 폭염까지 겹쳐, 냉방기기 사용마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8월 전기 사용료는 더 걱정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했던 지난 7일에는 전력 수급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 수요가 100기가와트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다음 달 말 결정되는 4분기 전기요금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6월 초 배럴 당 60달러대까지 내렸던 서부텍사스유는 8월 들어 다시 80달러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
″이런 연료들은 사실 현금을 주고 해외에서 사와야 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또 한전이 이번에 4분기에 전기요금 조정이 안 되면 전기를 사올 돈이 없어질 수가 있습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8조 5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습니다.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는 약 47조 5천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선거를 반 년 가량 앞둔 상황이라, 전기료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소종섭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