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진

킹 목사 행진 60주년에‥'인종 혐오' 백인, 흑인 3명 총격 살해

입력 | 2023-08-27 20:18   수정 | 2023-08-27 20:2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흑인 세 명에게 총을 쏴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범행 전에 ″흑인을 죽이겠다″는 글을 남긴데다 총에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어 미국 내 흑인 사회가 동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흑인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 한 할인매장에서 토요일 총성이 울렸습니다.

20대 백인 남성이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을 총격 살해한 겁니다.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총격범은 흑인을 죽이겠다는 글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남기고 해당 매장으로 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세 명을 사살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티케이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인종 범죄입니다. 범인은 흑인을 혐오했습니다. 범인은 ′검둥이′를 죽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 단어를 쓰는 건 이번 한 번뿐입니다.″

범인은 방탄조끼를 입고 공격용 자동소총과 권총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그가 사용한 소총에는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특히 범행이 벌어진 곳 인근엔 흑인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명문대학이 있어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코비 피트먼/잭슨빌 지역의원]
″비극적인 일입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계속 일어나는 총격 사건을 보는 건 정말 힘이 듭니다.″

총격이 벌어진 토요일은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루터 킹 목사가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를 행진하며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역사적인 연설을 한지 6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