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사고 직후 사라진 롤스로이스 운전자 기소‥"약물 투약 흔적 없애려 했다"

입력 | 2023-09-06 20:31   수정 | 2023-09-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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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약물에 취한 채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치여서 중태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죠.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의 운전자가 오늘 구속 기소 됐습니다.

사고 직후 운전자는 현장을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자신의 약물 투약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인도에 올라서 있는 외제 차.

큰 사고가 난 걸 눈치챈 오토바이 기사가 차에 깔린 피해자에게 뛰어갑니다.

그러는 사이 흰 반소매 차림의 운전자는 차 문을 열어보며 딴청을 부립니다.

잠시 뒤, 출동하는 소방차와 구급차 옆으로 운전자가 유유히 걸어 지나칩니다.

현장을 벗어나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성형외과.

운전자 신 모 씨가 사고 전인 당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 무렵까지 약물을 투약한 곳입니다.

병원 문이 닫힌 걸 확인한 신 씨는 20분 만에 현장에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신 모 씨 (음성변조)]
″왜 도망을 가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신 씨는 성형외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뺑소니뿐만 아니라 증거 인멸 시도도 있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신 씨가 사고 직후 약물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원 측과 말을 맞추려 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신 씨가 당일 병원 결제 내역을 취소하려 했고, 증거 인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를 폐기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에 사건을 넘겼던 경찰은 신 씨에게서 검출된 케타민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해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