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우주 야심 심장부 둘러본 북러 정상‥로켓 기술 공유 과시

입력 | 2023-09-13 19:45   수정 | 2023-09-13 19:4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지난 8월 러시아가 무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 곳으로, 우주를 향한 러시아의 야심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이 먼 곳까지 김정은 위원장을 부른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보란 듯 북한에 대한 우주 기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곳곳을 함께 걸으며 시찰했습니다.

이 모습은 러시아 매체를 통해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최신 안가라 로켓의 조립동 시설과 발사대 시설을 꼼꼼히 돌아보고 질문도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이게 화염.. <수행원 : 맞습니다.>″

이번 회담이 러시아의 핵심 우주시설에서 열리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
″우주 강국의 심장부와 같은 이 발사장에서 상봉의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우주강국의 현주소와 앞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동쪽을 뜻하는 이름처럼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옛 소련 시절 우주 강국 위상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에겐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전까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로 써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시해 2012년부터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47년 만의 달 탐사에 나선 러시아가 지난 8월,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발사된 곳이기도 합니다.

탐사선은 달 표면에 추락했지만, 러시아의 야심을 드러내기엔 충분했다는 평가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상징적인 장소에 김정은 위원장을 굳이 부른 건 러시아와 북한의 우주기술 공유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우주기술 지원 방침을 망설임 없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나 실패했고, 다음 달 재발사까지 공언한 상태여서 로켓과 인공위성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