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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생존장병 어머니, 사단장 고발‥"모두 제 아들"

입력 | 2023-09-13 20:11   수정 | 2023-09-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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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채수근 상병의 동료 병사 어머니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고발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처럼 채 상병과 함께 작전에 투입된 병사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사단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A병장은 채수근 상병과 같은 부대 소속으로 지난 7월 수중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작업 중 급류에 휩쓸린 A병장은 50미터가량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구조된 뒤 지금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병대 A병장 어머니]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잡았다′고 울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깨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두 달 가까이 아들의 상태를 살펴본 어머니는 작업을 지시한 상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현역 신분인 아들을 대신해 당시 수색 작업을 지시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수중 수색을 지시해 병사를 사지로 내몬 게 업무상과실치상과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해병대 A병장 어머니]
″돌아오지 못하는 채수근 상병과 그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되었던 그 대원들 모두 제 아들들입니다.″

A병장 어머니는 해병대의 사후 조치도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사고 직후 채 상병 동료 병사들은 진료를 받기는커녕, 모래사장에 장시간 방치됐을 뿐이라는 겁니다.

해병대가 홍보에 나섰던 ′트라우마 치료′ 역시, 실제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일반적 설명이 전부였다고 했습니다.

[해병대 A병장 어머니]
″함께 생활했던 형제 같은 수근이를 잃은 아이들에게 해병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줬습니까.″

해당 부대 간부들은 눈앞에서 비극을 겪은 생존 장병들을 피해자로 인식조차 하지 않은 셈이지만, 국방부 조사본부는 앞서 임성근 사단장 등 고위 간부의 혐의는 제외하고 사실관계만 적시해 사건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임지환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