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경찰 내근직 2천9백 명 현장으로‥'흉악범죄 예방' 조직개편 실효성은?

입력 | 2023-09-18 20:21   수정 | 2023-09-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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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공백 우려가 커지자 경찰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내근 인력 2천9백여 명을 치안 현장으로 내보내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경찰 일선에서는 벌써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내놓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내근 인력의 치안 현장 배치입니다.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전국 18개 지방청 등의 내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이 과정에서 감축되는 2천9백 명을 각 지방청 단위의 기동순찰대에 보내, 범죄 예방 취약 지역을 보강하겠다는 겁니다.

수사와 검거 위주의 기존 강력팀을 재조정해 유흥가 등 우범 지대에 선제 투입할 형사기동대를 신설하고, 지역경찰 운영방식도 개선해 총 9천 명의 순찰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을 관리할 지휘 조직도 생깁니다.

경찰청에 범죄예방·지역경찰·112 상황 기능을 통합한 범죄예방대응국을, 모든 경찰서엔 범죄예방대응과를 신설합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조직 재편을 통해 현장의 인력이 보강되면 현재 진행 중인 특별치안 활동과 같은 수준의 범죄 예방 활동이 지속·유지되면서 국민의 체감 안전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과도했던 내근 인력을 줄여 현장을 보강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찰 일선에선 ′보여주기식 개편′이란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범행을 제압하는 과정에 물리력 사용부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인력만 늘린다고 범죄 예방 효과가 얼마나 크겠냐는 겁니다.

내근직에서 투입되는 인력들이 현장 업무에 얼마나 신속히 적응할지도 미지수란 지적입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단순히 경찰 혼자서 보여주기식 순찰이라든가 보여주기식 대응보다는 시민과 일정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예방적 치안활동으로의 전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찰의 오늘 발표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치안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라″고 지시한 지 20일 만입니다.

조직개편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확정될 전망이며, 실제 적용은 내년 초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