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주거동에서도 철근 누락‥LH 조용히 보강공사 지시

입력 | 2023-09-25 22:49   수정 | 2023-09-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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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철근 누락 사태가 빚어졌던 인천 검단신도시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전에는 주차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주거동, 사람이 사는 4개 동의 외벽이었습니다.

LH는 이 사실을 무량판구조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월에 보고받았는데, 공개하지는 않고, 최근 조용히 보강공사를 지시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5년 입주 예정인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20층짜리 13개 동, 1200여 세대 대단지로 시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입니다.

이 아파트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철근이 누락된 곳은 주거동 건물 지하의 외벽 6군데.

이 외벽은 기둥 대신 건물 전체의 하중을 떠받치기 때문에, 외벽이 부실하면 자칫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철근누락은 지하공사를 마치고 지상으로 건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LH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철근이) 0.5퍼센트에서 3퍼센트 정도 지금 모자라는 것으로 파악을 했어요. 감리 쪽에서 전수조사해서 확인한 수치로 저희가 보고를 받았고요.″

LH가 설명하는 3%는 전체 벽면 대비 6개 구간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들 6개 벽면은 정상 철근량의 17%에서 많게는 50%가 빠진 상태였습니다.

지난 6월 감리회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LH에 보고했지만 LH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난 11일 외벽에 철근을 덧대는 보강을 지시했습니다.

철근누락이 확인된 시기는 인근 아파트단지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뒤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LH 측은 설계회사가 오류를 인정했으며, 감리를 담당한 회사는 과거 지하주차장 붕괴가 발생한 아파트의 감리담당 회사로, LH 전관과 관련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