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한국영화 보러 휴가까지‥유럽 'K무비' 열풍

입력 | 2023-11-05 20:18   수정 | 2023-11-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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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밀정′ ′놈놈놈′ 등 수많은 흥행작을 남긴 김지운 감독이 세계 영화의 성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초청돼 회고전을 열고 있습니다.

황금 명패와 명예 좌석도 헌정 받았는데요.

파리와 런던, 베를린에서도 열리고 있는 한국 영화제에 현지 관객들이 몰리는 등 이른바 ′K 무비′가 유럽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세계 영화의 성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밀정′, ′달콤한 인생′, ′놈놈놈′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많은 흥행작들을 남긴 김지운 감독이 박수갈채와 함께 무대 위로 오릅니다.

김 감독 이름의 황금 명패와 명예 좌석이 추최측으로부터 깜짝 헌정됩니다.

세계적 거장들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회고전 주인공에 김 감독이 선정됐습니다.

칸 영화제 상영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던 ′거미집′을 시작으로 김 감독의 역대 작품들이 9일 동안 상영되고 감독의 일대기도 조명됩니다.

한국 감독 중엔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등 소수에게만 허락됐던 명예로운 자리입니다.

[김지운/영화 감독]
″언젠가 시네마테크에서 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랬는데 그 꿈이 실현되는...한국의 우수한 영화들 소개하는 어떤 그러한 작은 어떤 교량 역할 그런 계기가 됐으면...″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18년 째 이어지고 있는 파리 한국영화제도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폐막작인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은 영화제 시작 전부터 매진.

장·단편 77편이 상영된 영화관 대부분이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영화관입니다. 개막작을 보기 위한 프랑스 관객들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프랑스 관객]
″7일간 휴가를 썼고 매일 와요″
″여기 와야지만 한국 영화를 볼 수 있어요.″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프랑스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봐온 산증인입니다.

[류승완/영화 감독]
″2011년도였는데 파리에 있는 유학생들 중심으로 이루어진 영화제였어요. 프랑스 현지 관객들의 숫자가 훨씬 많아지고 질문들도 굉장히 정성스럽고...″

같은 시기 영국 런던에서도 한국 영화제가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 독립 영화제가 열리는 등 ′K-무비′가 유럽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