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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무서워서 못 살겠다"‥백기 흔들며 탈출 행렬
입력 | 2023-11-09 20:36 수정 | 2023-11-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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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자지구 북부를 고립시킨 이스라엘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가자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이 빠져나간 도심에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시가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옷가지와 담요, 천으로 만든 백기를 들고 신분증도 흔들며 제발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합니다.
[가자 북부 피란민]
″저는 암 환자인데 치료를 못 받고 있습니다. 물과 음식도 없습니다. 어젯밤에는 공습으로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는 걸 봤습니다. 땅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간신히 챙겨나온 짐을 이어지고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절룩거릴 정도로 힘겨워하는 이들도 상당수이고 그마저도 힘든 사람들은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올랐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4일부터 하루 4시간씩 탈출로를 개방하기로 한 뒤 피란행렬은 수만 명 규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오늘 우리는 5만 명의 주민들이 가자 북부 지구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들은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고, 남부가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동하는 것입니다.″
민간인들이 빠져나간 가자시티에선 시가전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하마스는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며 매복해 기습공격하는 선전영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탱크에 접근해 대전차 로켓을 쏘거나 건물에 숨어 저격하는 방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땅굴을 파악해 입구에 폭발물을 투입하면서 소탕작전을 이어갔습니다.
하마스의 요새들을 장악하고 진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대전차 로켓 7백 정을 한꺼번에 노획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가 지하 땅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입니다.″
치열한 전투 속에 인질석방을 위한 대화도 막혔다는 보도들도 나왔습니다.
CNN 등은 인질 15명 정도를 석방하는 대신 하루에서 이틀 사이 교전을 멈추는 협상이 시도됐지만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