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두 손 번쩍 들고 "만세"‥95살 이용수 할머니의 7년 법정싸움

입력 | 2023-11-23 19:51   수정 | 2023-11-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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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년에 걸친 소송이었습니다.

맨 앞에 섰던 이용수 할머니는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아흔다섯 나이의 이용수 할머니가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싸워온, 그 시간을 김상훈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가 빠진 합의를 두고, 이용수 할머니는 ″싸우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2015년 12월)]
″하늘나라 가신 할머니들도 사죄, 배상 받아야 되고‥ 열심히 일본하고 투쟁을 하겠습니다.″

이듬해 1차와 2차 소송단, 두 차례로 나눠 일본 정부와의 법정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5년 만에 1차 소송에서, 국내 법원이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할머니가 참가한 2차 소송단도 이길 줄 알았는데, 법원은 돌연 판결을 미루더니, 석달 뒤 정반대로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2021년 4월)]
″너무 너무 황당합니다.″

올해 나이 아흔 다섯.

할머니는 휠체어에 탄 채, 법정에 나서는 걸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해라…″

항소심은 주권국인 일본을 우리 법정에 세울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도왔던 야마모토 세이타 변호사 등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7년 만에 승소.

할머니는 휠체어 위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할머니들 한을 다 푸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일본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1차 소송단의 배상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고, 이번 항소심 판결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7년 전과 똑같은 구호를 지금도 외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배상하라, 배상하라!″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손지윤/영상편집: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