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살인"‥"또래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선고

입력 | 2023-11-24 20:08   수정 | 2023-1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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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재판부는 설명했습니다.

정유정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20차례 넘게 반성문도 냈지만, 판결에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외 앱으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

지난 결심 공판에서 정유정 측 변호인은 심신 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정상참작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우선 정유정이 주도면밀하게 살인을 계획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유정이 범행 전후에 피해자의 집 바로 아래층과 위층에서 승강기를 탔는데, 이를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봤습니다.

재판부는 또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했고, 치밀한 준비를 거쳐 저지른 잔혹한 범행이라며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유정은 그동안 스무 차례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유족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는데, 법원은 ″불우한 성장 환경으로 미뤄 범죄의 책임을 정유정에게만 돌릴 수 없다″면서 생명을 박탈해야 하는 분명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유정은 선고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도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유정 측 변호인]
″<항소 계획에 대해서 정유정 씨와 이야기 나누신 거 있으실까요?> …….″

검찰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김홍식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