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죽었다던 9살 딸 극적 재회‥인질·수감자 맞교환은 '진통'

입력 | 2023-11-26 20:10   수정 | 2023-11-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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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둘째 날, 2차 석방이 진통 끝에 밤 11시가 돼서야 가까스로 이뤄졌습니다.

당초 사망한 걸로 알려졌던 9살 소녀가 석방 명단에 포함되면서 기적적인 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죽은 줄만 알았던 9살 딸을 49일 만에 와락 안은 아버지는 벅찬 현실에 오열합니다.

9살 에밀리는 지난달 7일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 납치돼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당시 딸의 죽음을 받아들인 아버지의 먹먹한 인터뷰는 전쟁의 비극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톰 핸드/인질 아버지 (지난달 10일)]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끝났습니다. 제 딸은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긍정적 생각입니다.″

휴전 이틀째, 하마스는 13명의 이스라엘인 인질과 태국인 인질 4명을 추가 석방했습니다.

이스라엘인의 경우 3살에서 16살 사이의 미성년자와 여성 성인이 석방 대상이었습니다.

이스라엘도 맞교환 성격으로 팔레스타인 인질 39명을 풀어줬습니다.

[모하메드 사바흐/팔레스타인 10대 수감자]
″이스라엘 측에서 석방 협상 끝에 풀려나게 됐다고 통보했습니다. 매우 놀랐지만 감격스러웠습니다. 신께 감사드립니다.″

억류됐던 이들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석방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질-수감자 맞교환은 당초 예상보다 7시간이나 지연된 밤 11시쯤에야 성사됐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보낸 구호품이 적은 데다, 드론 비행도 여전하다며 석방을 미룬 것입니다.

가자지구는 구호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아부 마흐무드 퀴타/가자지구 주민]
″이 정도 구호품으로는 가자지구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습니다. 빵집은 문을 닫았고,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장작으로 빵을 굽고 있습니다.″

일시 휴전이 진행 중이지만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지난 이틀간 서안에서 7~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지난 8월 발생한 이스라엘인 부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서안에서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