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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예금보다 낫다' 권유했지만‥'전액 원금 손실' 가능한 고위험 상품
입력 | 2023-11-27 20:01 수정 | 2023-11-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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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 문제가 된 ELS 상품은 예금이나 적금과는 다르게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은행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거라면서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원금이 8조 원이 넘는 상황, 결국 손실은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에서 대표적인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합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돼있습니다.
2018년부터 3년간은 1만에서 1만 2천 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고, 2021년 상반기엔 1만 2천228.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내 은행들이 ELS 상품이 원금 손실에 이를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한 근거였습니다.
오히려 ′정기예금보다 3배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고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홍콩H지수 ELS 가입자]
″ELS가 홍콩 지수가 뭔지도 모르고 예금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직원이) ′예금을 누가 드냐′ 하면서 ′증권사나 지구가 망하지 않는 한 손실은 없다′…″
하지만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과징금 부과, 코로나19 장기화, 미국 내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우려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홍콩 증시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2년 만에 H지수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는 위험등급 높은 상품이란 건 은행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매 실적과 수수료 수입을 위해 낙관적인 전망에만 기대 상품을 권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홍콩 지수가 40% 이상 빠지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만 한 거지, 40%가 빠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가 없지 않았나 이렇게 보는 거죠.″
국내 은행이 판매한 H지수 연계 ELS 상품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원금은 8조 원이 넘습니다.
만약 홍콩 H지수가 그때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고객들은 이 중 절반이 넘는 4조 7천억 원을 날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