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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죽의 장막' 걷어냈던 키신저‥100세 일기로 별세
입력 | 2023-11-30 20:44 수정 | 2023-11-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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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중국과 이른바 ′핑퐁 외교′를 전개하는 등 냉전 시기 세계 질서를 바꾼 전략가로 평가받는 고인은 외교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해왔는데요.
그의 타계 소식에 추모가 잇따랐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외교는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예술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관이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29일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키신저 외교′로 대변되는 그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중국과 자유진영의 국가들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 이른바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핑퐁 외교를 이끌었습니다.
1971년 키신저가 베이징을 방문해 비밀리에 저우언라이를 만났고, 이를 계기로 1972년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은 20여 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1979년 공식 수교를 맺었습니다.
[헨리 키신저/전 미 국무장관 (2012년)]
″양국 관계는 8명의 미국 대통령과 4대에 걸친 중국 지도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정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키신저는 또 구소련과의 긴장완화를 이끌어냈으며, 베트남전 종식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재선 성공과 함께 1973년에는 국무장관에 임명됐는데, 미국 정치사에서 안보보좌관과 외교 수장을 겸직한 사람은 키신저가 유일합니다.
국무장관 취임 후 중동평화조정 노력과 베트남 평화협정 체결 공로로 그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헨리 키신저/전 미 국무장관]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 노벨상만큼 저를 감동시킨 것은 없습니다.″
중국은 중국을 세계 외교 무대로 이끌어 오늘날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키신저 전 장관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의 타계에 조전을 보냈고, 국영 CCTV는 키신저 장관의 생애를 돌아보는 2분 분량의 추모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