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2030 우울증 '심각' 청년 정신건강 실태는?

입력 | 2023-12-05 20:16   수정 | 2023-12-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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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우울하다고 하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걱정되는 건 젊은 세대인데요.

우울증 환자 가운데 20대가 18.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자살 사망자수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는 6천 9백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는데요.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자가 18% 늘어 유독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를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정부가 혁신 대책을 내놨는데요.

먼저 아프고 힘든 청년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이어서 정부 대책 알아보겠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0대인 지원 씨는 10년 전 혼자라는 느낌에 빠졌습니다.

아무도 내 아픔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김지원(가명)]
″너무 힘들고 막 진짜 죽을 것 같거든요. 그냥 진짜 누워서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도 해볼 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학원도 다니고 돈도 벌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실망감은 더 큰 우울증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지원(가명)]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꾸 집으로 도망가게 돼요. 역시 난 안 되는구나 역시, 역시 난 안 돼.″

지원 씨가 10년의 우울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 건 기록 차원에서 시작했던 유튜버 활동 덕분이었습니다.

[김지원(가명)]
″저도 너무 힘든데 이런 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그런 댓글 한두 개밖에 안 되거든요. 내가 쓸모없지 않구나…″

지원 씨처럼 우울증을 겪는 2030세대 환자 수는 34만 6천여 명으로 지난 5년간 20대는 90.3%, 30대 환자는 77.5% 증가했습니다.

모든 연령층 중에 가장 많습니다.

올해 2030 청년 1백여 명이 찾았던 한 상담기관, 이들이 주로 호소하는 고통은 대개 무기력과 불안, 불면 등이었습니다.

[김혜원/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굉장히 경쟁사회고 한데 거기에서 자신이 어떻게 경제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자립을 해야 될지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해요. 너무 사회가 녹록지 않거든요.″

실제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이른바 자살생각군의 스트레스 원인을 보면, 청년층은 ′경제적 어려움′에 이어 ′실직과 미취업′을 두 번째 이유로 꼽았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적 고립감이 커진데다 취업난 등 경제적 문제에 시달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의학계에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주로 20~30대에 시작되고, 조기에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정지호 /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