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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이별 통보했다 살해‥장례식에 1만 명 추모인파
입력 | 2023-12-06 20:32 수정 | 2023-12-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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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탈리아의 한 대학생이 이별을 고했다는 이유로 전 남자친구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의 장례식이 치러졌는데, 전국 각지에서 만여 명이 모였고, 전국의 대학들이 추모의 의미로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검은 옷에 빨간 리본을 단 사람들이 이탈리아 북동부 파도바의 한 대성당에 모였습니다.
성당 안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이들도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인파는 무려 1만여 명.
지난달 11일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22살 줄리아를 추모하기 위한 겁니다.
빨간색 리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일을 막자는 의미로 달았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고, TV로도 생중계됐습니다.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전국의 대학들은 추모의 의미로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지노 체케틴/피해자 아버지]
″남자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먼저 성폭력에 대한 변화의 주체가 돼야 때문입니다.″
줄리아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학 졸업복을 사러 나간 줄리아가 집 근처 주차장에서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이후 86km 떨어진 호수 바닥에서 목과 머리에 수십 차례 찔린 상처가 있는 줄리아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남자친구는 독일로 도주했다가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25일, 사건 직후 맞은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에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수만 명이 거리 행진을 통해 항의했습니다.
이탈리아 최초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가 SNS에 여성은 혼자가 아니라며 긴급 신고 번호를 안내했고, 이탈리아 의회도 만장일치로 여성 폭력을 막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승인했습니다.
올해 이탈리아에서만 55명의 여성이 교제를 했던 남성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3명 중 1명꼴인 7억 명의 여성이 평생 한 번 이상 광범위한 폭력 등을 경험한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