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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한라산 '은빛 세상'‥제주 해안에도 눈
입력 | 2023-12-17 20:02 수정 | 2023-12-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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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제주에도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이 은빛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따뜻한 해안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발 700m, 한라산 중턱의 제주마 방목지입니다.
얼마 전까지 조랑말이 뛰어놀았던 푸른 초원은 광활한 은빛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한겨울에도 푸른 한라산 나무들도 동화 속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눈을 뒤집어썼습니다.
제주 산지에는 대설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20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밤사이 내렸던 눈이 녹고 도로 통제가 잠시 풀리자 한라산에는 설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눈 쌓인 주차장은 어린이들의 신나는 눈썰매장이 됐습니다.
아빠와 아이는 눈밭에서 술래잡이를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깁니다.
[배건희/제주시 일도 2동]
″제주도만의 너무 갑작스러운 눈이 올 수도 있지만 너무너무 상쾌하고 좋습니다.″
한라산에는 오후부터 눈이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다시 통제됐습니다.
[경찰]
″하산해 주세요. 도로 결빙 상태에 있습니다.″
일부 차량은 눈길에 고립됐다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제주 해안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루종일 눈발이 날렸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기온이 20도나 떨어지자 시민들은 급히 겨울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서귀포의 최저기온은 0.6도까지 떨어졌고 세찬 바람에 체감기온은 영하를 밑돌았습니다.
[박근아/제주시 삼양동]
″갑자기 어제부터 추워져셔 지금 다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요…″
제주공항의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전국적인 눈 날씨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연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에는 당분간 영하에 가까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금요일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보성(제주) / 화면제공 : 제주도 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