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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서귀포 앞바다 열대성 산호가 잠식‥산호 생태계 바뀐다
입력 | 2023-12-17 20:18 수정 | 2023-12-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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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는 법정보호종을 비롯한 다양한 산호들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최근 1년 동안 바닷속을 살펴봤더니, 산호 서식지 변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 바닷속.
분홍빛 산호 주변이 짙은 초록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진분홍빛 산호는 갈색 산호에 사이로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연분홍빛을 띄던 산호 군락지를 어두운 열대성 돌산호들이 잠식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난대성 기생생물인 담홍말미잘도 산호에 달라붙어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신주희/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활동가]
″아열대, 열대의 돌산호들이 제주 바다에 원래 서식하고 있던 연산호들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서로 서식지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학생과 직장인 등 시민들이 모여 만든 산호 탐사대가 1년 동안 바닷속을 관찰한 결과입니다.
연산호를 위협하는 돌산호류 25건이 발견됐고 성장을 방해하는 기생생물 68건을 비롯해, 낚싯줄과 어구 등 해양 쓰레기까지, 모두 129건의 위협 요인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바다의 수온이 오르면서 연산호 생태계 지도가 빠르게 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상률/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제주도 해안의 수온이 엄청 많이 올라왔어요. 한 30도, 31도까지도 관찰되고 있거든요. 기존의 온대성 생물보다는 열대성 생물이 훨씬 더 살기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기록종 2종도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보성(제주) / 영상제공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