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일본산 '생가리비' 수입 1위 한국‥가리비 더 사달라는 일본

입력 | 2023-12-26 20:11   수정 | 2023-12-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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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죠?

이 때문에 일본산 가리비의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중국에 팔지 못하는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에 팔겠다는 전략을 내놨는데요.

이미 우리나라는 일본산 생가리비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일본산 가리비는 12,722톤으로 중국, 대만, 미국에 이어 4위였습니다.

금액으론 68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생가리비를 수입하는데, 냉동 가리비를 제외하고 ′생가리비′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가리비 수입은 1만 2천 톤, 6백억 원이 넘어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한국이 이미 많은 양의 일본산 가리비를 수입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별도의 목표치까지 새로 정하며 한국 정부를 더욱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어제 각료회의)]
″수출 대상국 다변화를 추진하여 정부 일체가 되어 수출 촉진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산 가리비의 ′큰 손′ 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홋카이도산 가리비 약 10만 톤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학교 급식, 관공서 식당에 가리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이 남아돌아 처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한국에 41억엔, 유럽연합에 45억엔, 태국과 베트남에도 각각 24억 엔과 5억 엔의 가리비를 판매하겠다는 세부 목표치까지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어디까지나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며 우리 정부는 방사능 검사를 계속해 나갈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막고 있지만, 홋카이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작년 홋카이도 가리비는 예년의 두 배 이상 수입됐는데, 판매 촉진 정책이 실시되면 앞으로 더 많은 일본산 가리비가 한국에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