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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음악강사에 초등학생 8명 성추행 피해" 수사‥교육청 늦장대처 비난
입력 | 2023-12-28 20:35 수정 | 2023-12-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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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과 후에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던 30대 강사가 학생들을 잇달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학생만 여덟 명인데요.
부모들이 학교에 성추행 신고 사실을 알렸지만, 교육청이 서로 일을 미뤄 왔고,
그사이 해당 강사는 별다른 제재 없이 계속 아이들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산의 한 초등학교.
강당 안에 한 남성이 초등학생 한 명을 가까이 끌어당겨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학생의 손은 남성에 이끌려 남성의 허벅지 곁에 놓여 있습니다.
또 학생을 자신의 몸 앞으로 껴안기도 합니다.
남성은 방과 후 음악교실을 수업하는 30대 강사인데,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것을 보고 강당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이 증거로 남겨 놓기 위해 찍은 사진입니다.
이 학교에서 3년째 수업을 하던 남성은 지난 5월과 7월 여학생들을 따로 불러 학교 밖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함께 본 뒤 스티커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이때도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학생 측은 말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처음에는 실수인 줄 알았대요. 나중에 자기들끼리 통화를 하면서 어떤 아이가 한명이 얘기를 했을 때 ′어, 나도 그랬는데…′
학생은 남성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이 강사가 신체를 만지기도 하고, 학생 옷 속에 손을 넣기도 했다″면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확인된 것만 2개 학교에서 8명에 달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이런 어린 애들을 상대로, 힘 없는 애들을 상대로 그런 00같은 짓거리를 한…″
이 강사가 수업하는 학교는 3개 학교로 학부모들은 다른 학교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은 일주일 넘게 서로 일을 미뤘습니다.
[교육청 학교폭력 담당자(음성변조)]
″저희가 방과후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가 아니에요. 방과후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랑 확인을 해 봐야 돼요.″
[교육청 방과 후 학교 담당자(음성변조)]
″학교폭력 담당부서에서 사안을 조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는 통보가, 처리가 다 일단락 된 다음에…″
그러는 사이 남성은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는 11월 27일에 접수됐지만 교육청은 신고 접수 8일이 지나서야 강사가 고용된 학교들에 이 같은 사실이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주 XX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12월 4일까지 (수업)하고 5일에 그 상황을 알게 돼 갖고 바로 중지시켰습니다. 우리 학교에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해서‥″
전북경찰청은 피의자 남성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수사하는 한편, 다른 학교에서도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