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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배후' 구속‥떼먹은 보증금 80억 원

입력 | 2023-01-13 06:12   수정 | 2023-01-1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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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강서구를 중심으로 빌라왕들을 내세워 수백 채의 전세사기를 벌인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가로챈 전세보증금이 80억원대에 달합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 채를 사들인 뒤 재작년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

[김00/세입자 (지난해 12월)]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겠다, 딴 집으로 이사 갈 거다′라고 문자를 통보했는데 답이 없었고, 그래서 확인해 보니 사망이 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정 씨가 숨진 뒤에도 부동산 거래가 계속되면서, 숨어있던 배후세력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전세 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총책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 씨.

정 씨 뿐 아니라 지난달 구속된 김모 씨 등 다른 빌라왕들과 꾸며,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인천 등에서 무려 628채의 주택을 사들였습니다.

집값에 준하는 전세보증금을 받아 챙긴 뒤, 그 돈으로 동시에 빌라를 사들이는 이른바 ′깡통전세′ 수법입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37명.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8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신 씨는 함께 붙잡힌 분양업자와 공인중개사 등 70여 명과 함께, 빌라 물색부터 피해자 모집까지 역할을 나눠 조직적인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신 씨는 어제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끝에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신 씨와 다른 빌라왕들 간의 공모관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