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영훈

사망자 3만 3천 명 넘어‥규모 7.0 여진 가능성

입력 | 2023-02-13 06:04   수정 | 2023-02-1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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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3천 명을 넘었습니다.

◀ 앵커 ▶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곳곳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 잔해 속에서 막 구조된 60대 여성이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150시간 넘게 버텨낸 기적 같은 생환입니다.

″엄마, 우리 여기 있어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좁은 구멍을 빠져 나오는 10살 소녀, 147시간 만에 다시 빛을 봤습니다.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17살 소녀가 159시간 만에 기적처럼 구조됐습니다.

생후 7개월된 아기부터 딸을 품에 안은 부녀까지.

골든타임을 한참 넘겼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탐지견을 대동한 우리 구호대의 구조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구호대원]
″괜찮아. 들어가.″

51살 어머니와 10대 아들을 차례로 구조해 현재까지 8명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3만 3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디뎀 셀리크/지진 생존자]
″어머니와 자매가 여전히 잔해 밑에 깔려 있는데 닿을 수가 없어요.″

세계보건기구는 시리아의 경우 실제 사망자가 집계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9천 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틴 그리피스/유엔 긴급구호담당 사무차장]
″잔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해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약탈행위까지 시작됐습니다.

굶주린 시민들은 빈 상가에 들어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훔쳤고, 심지어 구호 트럭까지 습격했습니다.

정부의 엄단 방침에 따라 경찰이 배치되고 50명 가까이 체포됐습니다.

불안해진 치안 사정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호팀이 구조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최소 87만명이 식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긴급 구호품 수송을 위한 육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피해지역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다시 덮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