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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고무풍선 속 흰 가루 가득‥'사탕인 척' 밀수
입력 | 2023-03-15 06:36 수정 | 2023-03-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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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10대 중학생이 SNS로 필로폰을 사서 흡입했다가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마약 밀반입 수법과 유통 경로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포장지에 싸인 은색 봉지를 칼로 뜯자 사탕과 초콜릿, 그리고 동전 크기의 알록달록한 고무풍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관 직원들이 풍선에 든 흰색 가루를 비닐봉지 안에 넣고 흔들자 파랗게 변합니다.
메트암페타민, 즉 필로폰이 검출된 겁니다.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국제 특송화물이었는데, 필로폰 2.8kg이 나왔습니다.
9만명 분, 시가 7억 원어치입니다.
택배 수신자는 한 40대 남성, 파키스탄에서 소금을 수입했던 업자였습니다.
이 남성은 ″파키스탄에서 사업하다 알게 된 지인의 물건을 대신 받아준 것이고, 내용물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위장해 세관을 뚫고 밀반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과거 우편과 특송을 이용한 마약 밀수 비중은 절반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유행 이후 85%까지 커졌습니다.
신체에 숨겨 들여오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지난달 5일,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20대 남성.
배와 허리, 허벅지 등에 검은색 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습니다.
필로폰 4kg이 담긴 비닐봉투를 몸에 두른 뒤 그 위에 테이프를 감았고, 신발 깔창 아래까지 필로폰을 숨긴 겁니다.
검찰은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탑승객 정보를 미리 확인한 뒤, 남성을 밀수 의심자로 지목해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출범 3주 만에 마약사범 31명을 기소했고, 이 중 8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판매책 등 공범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