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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8년 소송의 이유‥피해자에게 "멀리 전학 가"
입력 | 2023-04-07 06:33 수정 | 2023-04-0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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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저희 취재진은 고 박주원 양의 어머니를 만나서 학교폭력과 법정 다툼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가해 학생이 아닌 박 양이 오히려 학교를 옮겨야 했고 또다시 따돌림을 당했지만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글 쓰는 걸 좋아했던 주원이의 자작시 ′지우개′.
″상처였고 개구리 돌맹이였던 그 말 그 행동, 너는 지워버릴 수 있냐″고 썼습니다.
2012년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한 친구가 주원이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너 좋아하지 않으니 조심해라″, ″남자친구를 채 갔다″며 헐뜯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초대된 익명 카톡 대화방.
누군지 모르는 네 명이 ″머리를 썰어버리자″ ″너를 지구에서 바라지 않는다″ ″산소가 아깝다″ 두 시간 동안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학원 화장실에서 물벼락도 맞았습니다.
[이기철/고 박주원 양 어머니]
″점점 더 심하게 탈진을 했었고요. 어떤 날은 아이가 흠뻑 젖어서 물에 젖어서 온 날도 있었고‥″
선생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주원이에게 전학을 권했습니다.
심지어 멀리 가라고 했습니다.
[이기철/고 박주원 양 어머니]
″가까운 그 동네 다른 학교로 그럼 가겠다 했더니… ′가 봐야 똑같기 때문에 멀리 가셔야 한다′″
가족들과 살고 싶어 고등학교는 다시 동네로 왔습니다.
또 적응 못한 채 따돌림 당했습니다.
[이기철/고 박주원 양 어머니]
″뚝뚝 흘려요. 닭똥 같은 눈물을… 친하게 지냈던 애들이 모여서 욕을 하더라는 거죠.“
수학여행 버스에 같이 앉을 친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 선생님도 돕지 못했습니다.
혼자 앉은 채 다녀온 수학여행 아흐레 뒤, 주원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원이의 인생 버킷 리스트 21번은 ′엄아아빠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42번은 ′엄마랑 배낭여행 가기′였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