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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종신집권 길 연 에르도안‥우크라 전쟁 장기화?
입력 | 2023-05-29 08:15 수정 | 2023-05-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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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집권을 또 연장했습니다.
[아흐멧 예네르/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
″우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튀르키예의 대통령에 당선됐음을 확정합니다.″
지난 2003년 총리에 오른 뒤 20년 간 권력을 유지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21세기 술탄′의 자리를 더욱 다지게 됐습니다.
헌법에 따라 중임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될 경우,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 종신 집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우리가 이길 것이며 아무도 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튀르키예가 오늘의 유일한 승자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습니다.
튀르키예는 물가 상승률이 85%에 달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속에 경제가 파탄 직전이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초 5만 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과 부실대응으로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 전략으로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했습니다.
[젠 약/ 에르도안 지지자]
″무슬림이 이겼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너무 벅차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오스만제국 시절의 영광을 살려 강력한 튀르키예를 만들겠다′는 선언대로, 권위주의 통치체제는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중동 및 유럽 안보 문제는 물론, 친러시아 행보로 서방과 갈등을 겪어온 외교 노선의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독자 노선을 펼쳐왔습니다.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처가 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평화 협상 주선과 흑해 곡물 협정 중재 등의 전력으로 볼 때,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재선을 계기로 전쟁 중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