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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특별검사'의 추락‥'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입력 | 2023-06-23 06:48 수정 | 2023-06-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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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때 국민적 지지를 받던 특별검사였지만 이제는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대상이 됐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의 한 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014년, 박 전 특검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우리은행에게 대장동 일당을 돕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힘을 써 주고, 2백억원대 부동산을 약속받았다는 게 의혹의 큰 줄기입니다.
당시 우리은행은 내부 심사 결과 최종적으로 1천 5백억원 대출 의향서를 내 줬고, ′성남의뜰′은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이 사업을 함께 하지 않고 대출로 선회하면서, 박 전 특검에게 약속된 몫도 50억원으로 줄었다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박 전 특검의 화천대유 고문료 2억 5천만원, 화천대유 직원이던 딸의 회사 대출 11억원이 약속된 돈의 일부인지도 조사했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서울고검장 등 최고위직을 거쳐 퇴임한 박영수 전 검사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맡았습니다.
전직 대통령과 재벌 총수를 이어 구속시키며 전국민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는 자신이 범죄 피의자로 수사기관에 불려다녔습니다.
수산업자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포르쉐 차량을 얻어 탄 혐의로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았고, 김만배씨와의 친분으로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려 검찰에 세번이나 소환됐습니다.
한때 관용차로 출근하던 검찰청사였지만, 이제는 지하 주차장으로 취재진을 피해 몰래 출석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는데,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