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대웅

'임시 제방'이 터졌다‥경보에도 차량 통제 안 해

입력 | 2023-07-17 06:18   수정 | 2023-07-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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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송 지하차도의 대규모참사는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차량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사 중에 임시로 쌓아둔 제방은 물살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차도에 물이 들이닥치던 그 순간, 빨간색 시내버스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 지하차도는 버스가 원래 다니던 길이 아니었습니다.

폭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자 10km를 돌아 지하차도로 우회하려 했던 겁니다.

[박대규/버스 탑승 실종자 가족]
″왜 바로 제방 옆인 궁평 지하차도는 통제도 안 하고 차를 그쪽(궁평2지하차도)으로 안내를 한 건지 그것도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동료 기사들은 다른 노선들은 운행을 멈췄는데 그 노선은 왜 먼 길을 돌아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동료 버스 기사]
″(청주)시나 영업부에서 어디로 해서 어디로 해서 어디로 가라라고 지정해주는 노선 외에는 저희는 임의대로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이런 권한이 전혀 없어요.″

오송 지하차도는 침수가 시작된 지 불과 15분 만에 물로 가득 찼습니다.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다리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둑을 쌓았는데, 원래 있던 제방보다 높이가 훨씬 낮습니다.

충청북도는 둑이 터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다른 데는 여유가 충분하고 거기(제방)도 관리자가 있으니까 그거가 이제 터져서 수해가 생기리라 침수가 생기라는 거는 아예 걱정도 안 한 거죠.″

터널 안에는 1분에 3톤씩 물을 퍼내는 펌프가 4개 설치돼 있었지만 터널 가득 물이 들어차면서 전기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