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치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어제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기자들과 국방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열린 국방부 브리핑.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해 독자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굳이 외부의 학계나 또는 이런 협의는 필요 없을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설명은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홍 장군이 독립군을 무장해제시킨 자유시 참변에 개입된 걸 ′문서′로 확인했다고 했다가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자신이 가담했다 라는 내용을 소련에 말을 했다 이 자료를 확보했다 이 말씀이신 거죠?>
″네 그런 문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계에서조차 확인된 게 없다며 기자들이 다시 질문하자 이번엔 실수였다며 말을 돌렸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재차 질문한 게 자유시 참변에 직접 가담을 했느냐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그게 맞다.>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건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게 말씀드렸다면 제가 잘못 드린 것 같고‥″
국방부는 입장문에서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이라며 1919년부터 22년까지 빨치산으로 활동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자단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빨치산 같은 경우도 partisan의, 넘어온 말이잖아요. 이거 비정규군이에요. 이 당시에 우리나라 군대도 없고 국가도 없는데 이 당시 독립운동한 사람들 다 빨치산이잖아요. 그때 활동한 걸 빨치산이라고 하면 이게 얼마나 참 부끄럽고 이게 천박합니까? 이렇게 어설프게 역사적 식견도 없이‥>
″여러 의견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저희 입장을 설명드린 거니까‥″
1920년대 ′빨치산′이라는 단어는 한국전쟁 이후 ′공산 게릴라′를 의미하는 ′빨치산′과는 다른 개념인데도 국방부가 무리하게 연결 지으려 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홍범도 장군이 동일한 공적으로 두 차례 훈장을 받았다며 훈장을 취소하는 방안을 심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