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소희

'쉬는' 청년 25% ↑‥"원하는 일자리 못 찾아"

입력 | 2024-12-02 12:05   수정 | 2024-12-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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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들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진 게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업자도 아닌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비경제활동인구라고 합니다.

가정주부나 취업준비생, 구직 포기자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지난 10월 244만 5천 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이런 ′쉬었음′ 인구 가운데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층 인구는 올해 3분기 42만 2천 명으로, 1년간 25%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의 30%에 육박했습니다.

눈여겨 볼 건 이들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즉 노동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쉬는게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뒤에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쉰다는 뜻입니다.

쉬고 있는 청년층 약 3분의 1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쉰 청년의 71.8%가 비자발적으로 쉬었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자리 미스매치 외에도 기업의 경력직 및 수시 채용 선호와 경기 악화로 인한 고용상황의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내인 청년층의 경우 근로희망 비율이 90% 수준이지만 1년이 지나면 50%로 대폭 하락합니다.

한은은 최근 청년층 고용상황 둔화와 쉬었음 청년인구 증가가 전체 노동시장의 둔화로 이어질지 향후 고용상황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