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배주환

환율 '쇼크'‥15년여 만에 1,450원 돌파

입력 | 2024-12-19 12:13   수정 | 2024-12-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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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내년에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거라고 예고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곧바로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습니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을 우려하며,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주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치솟아 장중 1,450원을 돌파했습니다.

장중 환율이 1,450원 선을 웃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입니다.

환율은 12·3 내란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일시적으로 1,440원을 넘었다가 최근엔 1,430원대에서 움직여왔습니다.

가뜩이나 높았던 환율이 다시 한번 출렁이자 금융당국도 긴장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내란 사태 이후 가동시켜온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지면 추가적 시장안정조치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외환수급 개선,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같은 방안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치솟은 환율은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내수 침체와 내란사태 여파로 얼어붙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달 정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