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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공동 경영' 고려아연‥경영권 분쟁 이유

입력 | 2024-09-24 17:01   수정 | 2024-09-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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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표이사는 이른바 3세, 창업자의 손자입니다.

최윤범 회장 일가 지분은 11.8%이죠.

지분 33%를 가진 최대주주 영풍이 일부를 사모펀드에게 넘기고, 사모펀드는 지분 14%를 공개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갈등이 본격화됐습니다.

사모펀드 MBK는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경영진은 ″투자 손실액을 부풀려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금 2조 원을 든 사모펀드가 공개매수에 성공할지, 방어에 나선 경영진이 충분한 우군을 확보할지 성패는 다른 주주·국민연금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경영권 분쟁이 2개 창업자 일가가 75년 동안 공동경영 해온 기업에서 벌어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리포트 ▶

고 장병희-최기호, 두 황해도 출신 기업가가 1949년 설립한 무역 회사 영풍기업사가 두 회사의 출발점입니다.

영풍은 1970년 국내 유일의 아연 생산시설 석포제련소를 건설했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잇따라 세우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중심의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맡는 공동 경영의 결과였습니다.

2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선 1990년 이후에도 공동 경영은 순조롭게 이어졌습니다.

분쟁의 조짐은 2022년 고려아연 회장으로 3세인 최윤범 회장이 부임한 이후 불거졌습니다.

최 회장은 신사업 추진을 적극 추진했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업들에게 유상증자를 해 지분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이에 반발한 대주주 영풍이 최 회장과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가 약탈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에 부정적인 지역 경제계의 입장도 경영권 방어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MBK파트너스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영풍은 1년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거금을 이사회 승인없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활용된 펀드에 투자하는 등 무분별한 투자를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뉴스와 경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