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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방화문 열고 자전거 세워 놓고‥화재에 취약한 아파트
입력 | 2024-01-03 20:17 수정 | 2024-01-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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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유독 가스를 막아주는 방화문이 닫혀 있지 않아 피해가 더 컸는데요.
우리 주변 아파트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승연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리포트 ▶
강원 춘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방화문에는 문을 닫으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17개 층 가운데 6개 층의 방화문이 열려 있습니다.
복도와 계단을 창고처럼 사용하는 층도 있습니다.
물건을 치우라는 경고문까지 붙었지만, 자전거부터 유모차까지 쌓인 물건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계단과 통로에 놓인 물건들은 비상시 사람들의 대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방화문이 제대로 닫힌 곳은 14개 층 가운데 5개 층뿐입니다.
[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 (문이)열리면 너무 캄캄하니까 조금 열어 놓은 집도 있고… ″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울 수 있는 행위로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단속 의지가 부족해 보입니다.
[엄석원/강원 소방본부 화재안전조사팀]
″(올해부터는)방화문 유지관리에 대해서 불시에 안전점검을 통해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노후 아파트는 특히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에 더 취약합니다.
강원도의 경우 1천2백 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260개에 불과합니다.
[이영주/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초기에 화재 진압 능력을 봤을 때는 화재 피해를 줄이는 데, 특히 또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현격한 성능을 발휘하거든요.″
지난달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는 3층에서 시작된 불로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소방법 개정 이전에 완공돼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환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