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전환‥주담대 45조 원 넘게 늘어

입력 | 2024-01-10 20:03   수정 | 2024-01-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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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전체 가계 대출이 1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높은 금리 때문에 신용대출은 크게 줄었지만 정부가 지원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 45조 원 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다시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은 전 년에 비해 1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8조 8천억 원이 줄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겁니다.

45조 원 넘게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침체 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소득에 상관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등 정부가 정책대출을 공급한 영향이 컸습니다.

[김 모 씨/특례보금자리론 대출자]
″결혼 준비하면서 신혼집 마련하는 비용으로 5억 정도 대출을 받아서‥비교적 시중금리보다는 낮은 비율로 고정금리라‥″

지난해 은행권에서 버팀목·디딤돌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은 무려 55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고, 고금리까지 지속되면서, 결국, 씀씀이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 모 씨/40대 직장인]
″(이자가) 한 100만 원 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연말에 많이 뛰어서 최종적으로 150만 원. 담배값이라도 아끼고‥″

이에 지난달에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을 계산할 때 가산금리를 더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DSR′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줄이기로 했고, 오늘은 경제성장률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이렇게 정책을 내놓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굉장히 이렇게 구멍들이 많이 있어요. 일부 정책자금 대출 같은 경우는 빚내서 집 사는 거를 장려하는‥″

가계 부실 등 각종 문제가 지적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이번 달 판매가 중단됩니다.

하지만 올해 시행되는 신생아특례대출과 청년주택드림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이 또 다시 가계부채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