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꽃길' 노리는 윤 대통령 측근들‥공천 전쟁 서막?

입력 | 2024-01-11 19:56   수정 | 2024-01-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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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이 총선 90일 전입니다.

출마하겠다고 마음먹은 공직자들은 오늘까지 사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보면 대통령실과 정부 내각에서 줄잡아 50여 명이 출마에 나설 걸로 보이는데요.

이들의 출마 희망지 대부분이 영남과 수도권 여당 강세지역, 즉 국민의힘 텃밭에 집중됐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기′라는 석동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사무처장.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석동현/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사무처장(어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의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서 제가 밖에서라도 계속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지난 두 차례 총선 모두 부산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석 전 처장은 이번엔 서울 송파갑 출마를 밝혔습니다.

송파갑은 최근 ′수직적 당정관계′를 비판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대표적 ′비윤계′ 김웅 의원의 지역구로 서울에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입니다.

석 전 처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어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께서도 허락을 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윤 정부 출신 인사들의 이른바 ′텃밭′ 출사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하는 부산 중구영도구를 놓고는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겨루고, 대통령실 행정관 4명도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경북에도 전 차관 2명과 대통령실 출신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구와 경남에도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 내각, 대통령실 참모진 50여 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35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영남을 선택했습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수석도 경기 성남 분당 출마가 유력하고 이영 전 중기부 장관도 서울 서초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어 보수 텃밭 출마자는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대통령 측근들이 험지가 아닌 텃밭에 나오는 건 욕 먹을 상황″이라는 비판도 당내에서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냥 낙하산으로 누가 내려온다고 해서 힘 있는 어떤 분의 반사이익을 누리려고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거든요. 불공정한 공천에 대한 시빗거리가 없어야 됩니다.″

윤 정부 출신으로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취임 3개월만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 등이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