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김경율 '비대위 사퇴' 또는 '불출마' 하면 갈등 봉합?

입력 | 2024-01-23 19:48   수정 | 2024-01-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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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단 외견상 갈등은 급속히 봉합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문제는 이른바 ′출구 전략′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김건희 여사를 거침없이 비판해온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산을 넘어도 또 다른 산이 나올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구승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동훈 위원장이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식적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한동훈 위원장과의 갈등은 남아있습니다.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론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봉합의 명분을 위해선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걸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한테 나가란 것도 아니고, 김경율도 양보 못하겠다고 하면 너무 고집이 심한 거″라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이 최소한 총선 출마를 접거나, 비대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외관상 갈등 봉합의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동의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공정성 논란인데 이 부분이 그렇다고 한다면 대외적으로 그런것 모양을 갖추고…″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김경율 위원은 한 위원장의 취임 일성인 ′운동권 청산′의 선봉에 선 영입 인사로, 직접 공을 들여 데려왔다는 그의 낙마가 한 위원장의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7일)]
″운동권의 특권 정치…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입니다. 그 김경률이 이 마포에서 그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겁니다.″

한 위원장의 다음 행보를 놓고 당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김경율 위원을 포함해 지역구 출마가 예정된 다른 비대위원들까지 한꺼번에 사퇴시키는 방법도 거론됩니다.

김 위원의 거취가 정리되더라도, 향후 공천 과정에서 당정 갈등은 언제든 재현될 거란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SBS유튜브 ′스토브리그′)]
″한동훈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끝날 것이고 2차, 3차전이 있을 겁니다. 2차전에서 공천에서 덜덜덜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여기가 부도 터지는 거거든요.″

특히 ′명품백 의혹′뿐 아니라 국회 재의결을 앞둔 쌍특검법 처리까지, 해법을 놓고 당내 분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박종일/영상 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