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차관으로 총선까지' 했는데‥한동훈 후임 법무 장관 지명

입력 | 2024-01-23 20:14   수정 | 2024-01-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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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동훈 전 장관의 여당행으로 한 달 넘게 비어 있었던 법무부 장관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인사를 지명했습니다.

전임자보다 사법연수원 열 기수 선배입니다.

당초 오는 총선까지 차관 대행 체제를 유지할 걸로 알려졌었는데, 대통령실과 여당의 갈등 국면 속에 후속 장관 인사가 이뤄진 데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법무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을 지명했습니다.

[박성재/법무부장관 후보자]
″법무부 장관 지명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입니다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박 지명자는 지난 2013년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대구고검장으로 재임하며 윤 대통령을 각별히 챙긴 인연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법연수원 여섯 기수 아래이지만 나이가 세 살 많은 윤 대통령에게, 존칭을 고수할 정도의 사이로 통합니다.

다만 지명 시기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 18일 임명된 심우정 차관의 장관 권한대행 체제가 총선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당초 알려졌다며, 차관 인사 뒤 장관 지명은 이례적″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나흘간은 한동훈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던 기간이었습니다.

박 지명자는 전임인 한동훈 위원장보다 연수원 기수와 나이 모두 10년이나 높아졌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을 대신해 검찰과 법무부에 대한 소위 ′친윤 체제′ 구축과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김 여사를 두둔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법무부의 기조를 이어가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박 후보자 지명 시기를 놓고 법무행정의 공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장관 임명을 서둘러,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총선을 앞두고 전 정권을 겨냥한 수사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 역시 담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