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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현직경찰, '음주운전' 사고 내고 도주했다 자수‥'면허 정지 수준'
입력 | 2024-01-26 19:58 수정 | 2024-01-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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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한 운전자가 도로에 있는 안내판의 기둥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몇 시간 뒤에 경찰에 자수를 했는데, 알고 봤더니, 현직 경찰관이었고 술에 취해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색 승용차가 한 대가 밑바닥을 보인 채 옆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충격으로 트렁크에서 쏟아져 나온 짐들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어젯밤 9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사거리에서 ′나홀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차량은 이 도로 안내판 기둥을 들이받은 뒤 전도된 채로 3m가량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을 때 운전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출동해보니) 차량 탑승자는 없었어요. 도주한 것 같아요.″
사라졌던 운전자는 몇 시간 뒤 사고 지점에서 약 12km 떨어진 서울 마포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알고 보니 운전자는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소속 30대 남성 경감으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 이상이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또 남성을 직위해제하고 대기 발령 조치하는 한편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찰의 음주운전 징계처분 건수는 총 310건, 이 중 면허취소가 224건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현직 경찰관들의 음주 비위가 잇달아 드러나 경찰청과 지방청 등에서 특별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그런데도 음주사고가 끊이질 않는데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비위 예방대책계를 신설하는 등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취재 : 남현택/영상 편집 :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