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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백기든 민간인도 학살‥ICJ,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중지 명령
입력 | 2024-01-27 20:11 수정 | 2024-01-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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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기를 흔들며 걸어가던 어린 소년과 할머니를 향해 이스라엘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런 일은 가자지구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는데요.
결국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에 ′집단 학살을 방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고, 실질적 강제력이 없는 명령이어서 실현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 리말 지역의 거리.
한 소년이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흰 천을 백기처럼 흔들며 걸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할머니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대피로가 마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자를 비롯한 가족들이 함께 피난길에 나서던 참이었다고 한 중동 전문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민간인 학살이 반복되자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집단 학살 행위를 방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조앤 도너휴/국제사법재판소장]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침공 이래 지속해 온 군사 행동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가택이 대규모로 파괴되었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터무니없는 판결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박탈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 역시 판결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
″그들(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시민들을 의도적으로 몰살시키려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영국도 ″휴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결정할 일″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31일 국제사법재판소의 명령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주요국들의 입장 차가 커 의미 있는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에서 수세에 몰릴 수 있어 향후 군사 행동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 영상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