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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상
"공부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94살 할머니 중학교 입학
입력 | 2024-03-04 20:34 수정 | 2024-03-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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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 학기를 맞아서 전국에 있는 학교들에서 입학식이 열렸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입학생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초등과정을 졸업한 아흔네 살 이근순 할머니, 배움의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중학교에 입학을 했는데요.
이 나이에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이 할머니를 박민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교실에 모인 어르신들이 자기소개에 한창입니다.
″74살 이순덕입니다.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고…″
소개가 끝나고 한 묶음의 책이 전달되자 어르신들의 얼굴이 상기됩니다.
평균 연령 70을 넘긴 어르신들의 성인 문해 과정 중학교 입학식 현장입니다.
늦깎이 입학생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 학생, 올해 94살의 이근순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어릴 적 일본에서 자라다 해방을 맞아 귀국해 한글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학교 문을 두드린 것은 아흔이 넘은 3년 전, 올 1월 초등 과정을 졸업하자마자 이번에 중등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이근순/94세]
″이번에 문해 학교를 3년 마치고 나니까, 우리 애들이 엄마는 해냈구나 졸업장을 받았구나…″
배움은 나이도 없고 끝도 없어 행복하다는 할머니.
[이근순/94세]
″이 나이에 젊은 사람하고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할머니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배움을 통한 기쁨과 행복을 계속 누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근순/94세]
″조금 모르고 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는데 알고 하는 게 즐겁다고 해야 하나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 아 난 또 할 수가 있구나…″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