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파고 또 파고" '오컬트 외길'로 1천만, 장재현 감독을 만나다

입력 | 2024-03-24 20:13   수정 | 2024-03-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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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개봉 직후부터 파죽지세 흥행 돌풍을 이어온 영화 <파묘>가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한국 오컬트 영화로는 최초의 천만 영화입니다.

오컬트 외길을 걸어오며 이제는 장르를 대표하게 된 장재현 감독을 임소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1백만까지 사흘, 1천만 관객까지 한 달 남짓이 걸렸습니다.

[최민식/영화 <파묘> 상덕 역]
″천지신명이 도와야 이룰 수 있다는 천만 관객…″

한국 오컬트 영화로는 최초, 천만 달성입니다.

″파묘요!″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처음 영화를 본 동료들은 ′마니악하다′고 했고, 비수기 개봉은 걱정을 더했습니다.

[장재현/영화 <파묘> 감독]
″(무속인한테) 개봉 날짜를 얘기하니까 ″그때 괜찮은 것 같아″ 조언을 해주셨죠. (하하)″

예상은 깨졌습니다.

관객들은 가죽 재킷에 운동화를 신은 MZ 무당에 열광했고, 숨겨진 항일 코드를 앞다퉈 찾아냈습니다.

감독은 모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습니다.

[장재현/영화 <파묘> 감독]
″′묘벤저스′라고 얘기하는데 모든 공이 저는 배우들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선 생소했던 엑소시즘을 소재로 55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데뷔작 <검은 사제들>.

그릇된 믿음이 야기한 비극을 파고든 <사바하>까지.

장재현 감독은 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루면서도, 현실에 발을 딛고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민식/영화 <파묘> 상덕 역]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것 같은 소재를 아주 용의주도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나가죠.″

대중적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담아낸 <파묘>는 결국 세대와 국경을 넘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장재현/영화 <파묘> 감독]
″이데올로기적인 것보다는 한국 사람 누구나 좀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김고은/영화 <파묘> 화림 역]
″무섭기만 한 그런 영화라기보다는 많은 메시지가 들어가 있는…″

′좋은 이야기는 만드는 게 아니라 만나지는 것′이라 믿는다는 장재현 감독.

또 어떤 ′보이지 않는 것′이 그와 만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나경운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