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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2천 명 증원" 못박은 대통령실에‥여당 "그게 제일 큰 걸림돌"
입력 | 2024-03-26 19:53 수정 | 2024-03-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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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과 정부는 ′의대 2천 명 증원 방침′을 굳게 지키고 있지만, 선거를 앞둔 여당 안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2천 명이라는 숫자를 정부가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동훈 위원장도 대화의 의제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수도권 후보들도 정부에 유연한 자세와 양보를 요구하며 가세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수들의 줄사표가 본격화된 서울대병원.
의사 출신의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의대 교수단체 대표단과 면담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2천 명′을 고수하는 정부 방침은 경직된 데다 순서도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저는 정부가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제일 큰 걸림돌은 2천 명에서 한 명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정부의 그 입장 때문입니다.″
그제 의대 교수들과 만나 중재에 나선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서도 대화의 주제를 제한하지 말고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 2천 명은 타협 불가능한 지점이라고 계속 말해왔는데 이것도 타협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저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의제를 제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
″국민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되고…″
당 핵심 관계자는 ″2천 명은 절대 손을 못 댄다며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그것마저 열어놓고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건설적인 대화″라고 지적했습니다.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민심이 악화된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정부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호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천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2천 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용산에 민심을 전해야 한다″며 ″지금은 민심이 윤심보다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위원장에게 기대한 것은 현장 의료인들을 돌보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달라는 거였다″고 말해, 선거가 임박하면서 당정 간 엇박자 조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 화면제공: 안철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