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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현금 전달 과정만 세 단계' 보이스피싱 조직 9명 검거
입력 | 2024-03-26 20:10 수정 | 2024-03-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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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서 6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아홉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현금을 전달하는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서 추적을 피해 왔는데요.
경찰이 중국에 있는 총책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책상 위에 종이봉투를 내려놓자, 여성이 돈을 세기 시작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여성은 자금관리책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조직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이 발행됐다″거나 ″더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1명, 피해 금액은 6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임종완/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저금리 대환대출 상품을 소개하면서 신용등급을 올려야 하니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속이는…″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등록 환전상을 거점으로 삼아 점조직으로 움직였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인출하게 했습니다.
1차 수거책이 직접 건네받은 현금은 2차, 3차 수거책에게 차례로 전달된 뒤 자금 관리책인 환전상이 위안화로 불법 환전해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보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이 중국 총책에게 돈을 보내기 전 환전하던 사무실입니다.
원래 세무사 사무실이었던 곳을 이렇게 간판도 바꾸지 않고 사용해 왔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 수거책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현금 3억 5천만 원을 압수해 출처가 확인된 8천여만 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아울러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에선 어떠한 경우에도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현금을 받아 가는 일은 없다″며 ″이런 전화를 받으면 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허유빈 / 영상제공 : 경기 평택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