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국

불법촬영 수사 중 또 불법촬영‥고교생 구속

입력 | 2024-05-22 20:34   수정 | 2024-05-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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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대전에서 여자화장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한 고등학생이 붙잡혔는데요.

이 학생이 불구속 수사를 받는 도중 같은 범행을 또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백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도심 상가에 있는 여자 화장실.

지난해 9월 한 여성은 고장난 화장실 칸을 피해 장애인용 화장실을 이용하다, 세면대 아래에서 작고 검은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초소형 카메라였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 (음성변조)]
″비장애인용 칸을 당연히 열었는데 ′고장′이라고 써있는… ′막혔나 보다′라고만 생각하고 옆에 있는 장애인용 칸을 썼고…″

경찰 수사 결과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남자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여자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 휴대전화로 여성을 몰래 촬영하기도 했는데 석 달 동안 불법 촬영한 여성이 1백 명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 (음성변조)]
″아이들이랑 부모님들이 나와서 많이 노는 활동적인 공간이거든요.″

경찰은 이 학생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또다시 동일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불법 촬영을 했던 상가와 가까운 다른 건물의 여자 화장실에서 또다시 휴대전화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겁니다.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장]
″불법 촬영 같은 경우에는 진짜 한 건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거를 좀 되게 엄중하게 봐야 될 필요가 있고…″

현행법으로 체포된 이 학생은 지난 달 구속됐습니다.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던 피의자가 같은 범죄를 또 저지른 상황에 대해 경찰은, ″앞선 수사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 이유로 기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