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비공식 집계지만,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하루 만에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즉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진표가 사실상 해리스 대 트럼프로 확정되면서 이번 미국 대선은 흑백, 남녀, 세대 간 대결이란
명확한 구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델라웨어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중인 바이든 대통령과는 목소리로만 만나야 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엔 신뢰와 연대의식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저는 아무 데도 안 갈 것이고 선거전에 해리스와 함께 할 겁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님 전화 듣고 계신 거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켜보고 있단다. 사랑해.″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저도 사랑해요.″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분명히 했습니다.
검사시절, ″여성과 소비자를 착취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자들을 많이 상대해봤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자 들어보세요. 저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압니다.″
′검사 대 범죄자′ 프레임.
유력 언론들은 해리스의 전술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지지세도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바이든과 클린턴 부부에 이어, 막후 실력자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도 과반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나, 대진표는 해리스 대 트럼프로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깁니다.
공화당 밴스 부통령 후보는 단독 유세에서 해리스를 정조준했습니다.
이민과 국경이슈를 또 꺼내들었는데, 해리스가 이민 정책관들을 폐지할 거라며, 바이든 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D.밴스/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지만 카멀라 해리스는 백만 배나 더 나쁘고,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 해리스 지지율이 47대 45,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양진영의 결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선구도가 흑백, 남녀, 세대 간 대결로 또렷해지는 가운데 러닝메이트로 주로 경합주 출신 백인 남성 정치인들을 검토하고 있는 해리스의 선택이 공개되면, 선거전은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