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이상인 부위원장도 전격 사퇴‥초유의 방통위 '무인' 체제

입력 | 2024-07-26 20:05   수정 | 2024-07-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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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인 방통위원장 권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간 지 하루 만에, 예상했던 대로 이 권한 대행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는데요.

국회 탄핵소추를 앞두고 꼼수 자진 사퇴와 대통령 재가가 또다시 속전속결로 이뤄진 겁니다.

이동관, 김홍일 전 위원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인데, 이로써 방통위는 위원장도 위원도 없는 초유의 ′무인′ 체제가 됐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상인 전 부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오늘 오후 야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자진사퇴′ 후 ′면직안 처리′가 또다시 속전속결로 이뤄진 겁니다.

[정혜전/대통령실 대변인]
″적법성 논란이 있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따른 것으로, 방통위가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꼼수 자진사퇴 방식으로 탄핵안을 피했던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잇따른 탄핵안에 유감을 표하며, ″국회가 정쟁에만 몰두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별도의 퇴임식 없이 정부과천청사 1층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이 전 직무대행은 ″정쟁의 큰 수렁에 빠져 있는 참담한 상황에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적격성′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진숙 후보자 여러 논란이 있는데 적절한 인사라고 보시나요?>
″……″
<공영방송 이사 선임 행정절차 마치신 건가요?>
″……″

방통위는 정원이 5명인 상임위원이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초유의 사태에도 사임을 강행한 건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조금도 미루고 싶지 않다는 정부의 의지가 크다는 방증입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탄핵으로 부위원장 직무가 정지된다면,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이진숙 후보자의 임명에 맞춰 후임 상임위원을 새로 위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임으로는 조성은 현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최대환 /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