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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안세영 '몸 날려' 일본 격파‥'4강 진격'
입력 | 2024-08-03 18:40 수정 | 2024-08-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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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 선수는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이자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노리는 안세영 선수는 이제 단 두 번의 승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8강전 상대는 전 세계 1위인 일본의 야마구치.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까다로운 상대로 안세영은 긴장한 듯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연속 범실에 첫 게임을 내주고 말았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이내 페이스를 되찾았습니다.
상대 혼을 빼놓는 질식 수비를 앞세워 야마구치의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었습니다.
상대 타이밍을 뺏는 기습적인 스매시를 꽂으며 안세영은 공격에서도 기세를 잡아갔고 상대 공격을 끊임없이 받아낸 뒤 실수를 유도해 두 번째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더 압권이었습니다.
안세영이 흔들림 없는 철벽 수비를 펼치자 이미 지칠대로 지친 야마구치는 그대로 뻗은 뒤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매서운 스매시로 연이어 점수를 몰아친 안세영은 끈끈한 수비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몸을 날리며 한 차례 쓰러졌지만 금세 일어나 완벽한 수비를 펼치면서 기어코 점수를 가져왔습니다.
안세영의 말 그대로 지독한 수비에 야마구치는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2 대 1 역전승을 완성하며 안세영은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우승 후보다운 엄청난 경기력에 관중석에선 기립박수가 나왔고 안세영은 함성을 유도한 뒤 짜릿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준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좋은 의미로 ′상대방이 느끼기에 참 얄밉게 경기한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상대를 힘들게 한다는 건 제가 우위에 있다는 거니까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금메달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가장 힘겨운 고비를 넘긴 안세영은 여자 단식 28년 만의 금메달이자 그랜드슬램 달성에 이제 두 번의 승리만 남겨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고요. 좀 힘들지만 그래도 저답게 안세영답게 최선을 다할 테니까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세영은 내일 오후 인도네시아의 툰중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