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정훈

옆 선로에서 열차가 '쾅'‥작업차 충돌사고로 코레일 직원 2명 숨져

입력 | 2024-08-09 19:44   수정 | 2024-08-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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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서울 구로역에선 야간 점검에 나선 작업용 열차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직원들이 타고 있던 작업대를 바로 옆 선로에서 다른 열차가 들이받아, 30대 직원 2명이 숨졌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작업용 열차 두 대가 충돌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9번 선로 앞 모습입니다.

열차가 다녀야 할 선로 밖으로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사고 당시 9번 선로에선 코레일 직원 3명이 보수작업 차량에 달린 작업대에 탄 채 5, 6m 높이에서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 10번 선로에서 선로점검용 열차가 다가와 이들이 탄 작업대를 들이 받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작업대에 있던 3명 중 30대 남성 2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또, 선로 점검용 열차를 몰던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가 난 선로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평소 이곳에서 운행되던 KTX 광명역으로 가는 셔틀 열차는 이렇게 다른 승강장에서 이용하도록 안내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보수 점검 차량은 2년 전 도입됐습니다.

작업대가 위·아래로만 움직이던 기존 장비와는 달리 좌우로 약 4m까지 이동할 수 있어 옆 선로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지만 새 매뉴얼은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선로 사이 거리는 1.5m 가량이었습니다.

[백남희/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
″옆 선로에 차가 다니면 되게 위험하잖아요. 근데 그것을 차단 작업을 해야 되는데 (매뉴얼) 그런 것도 명확하게 돼 있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선로 차단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한 사건은 올 들어 서울에서만 네 번쨉니다.

코레일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한재훈 / 영상편집 : 임혜민

[알림]

해당 보도에 대해 코레일은 ″기존 작업대도 이미 좌우로 4.1미터를 움직일 수 있어, 이동 반경이 4.2미터인 새 작업대에 신규 매뉴얼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선로 작업시 옆 선로를 비우는 조치에 대해서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필요할 경우에 진행하도록 매뉴얼에 규정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