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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김태효 "억지로 사과받는 게 진정한가‥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입력 | 2024-08-17 20:01 수정 | 2024-08-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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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초유의 ′반쪽′ 광복절 행사와 ′일본′이 사라져 버린 대통령 경축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이 ″일본에게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게 진정한가″라며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국민을 어디까지 절망시키려 하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과거사 문제와 한일 관계 등 ′일본′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KBS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어제, KBS 뉴스라인W)]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더욱 ′윈-윈′의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라인야후′ 사태와 사도광산 논란에도 정부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며 ′윈-윈′이라는 겁니다.
김 차장은 곧이어 일본에 억지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또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면 엄중하게 따져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겁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어제, KBS 뉴스라인W)]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일본 총리들은 8·15 패전일 추도식에서 사죄나 반성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권은 김태효 차장의 발언을 정조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의관이냐″며 ″국민의 목소리엔 귀를 틀어막고 일본의 마음을 헤아려 대변해 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억장이 무너집니다. 김태효 차장의 망언은 윤석열 정권이 친일 매국 정권임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국혁신당도 ″′중꺾마′는 들어봤어도 ′중일마′는 처음″이라며 ″이제 ′용산 밀정′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 김태효 차장은 대한민국 안보사령탑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세 나라의 협력 강화를 선언했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내일 새로운 공동성명을 발표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꾸준히 일본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온 만큼, 이번 공동성명에 담길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윤치영 /영상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