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또다시 텔레그렘 딥페이크 성범죄‥막을 방법 없나?

입력 | 2024-08-19 20:07   수정 | 2024-08-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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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사안 취재한 사회팀 이승지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무엇보다 아무도 못 잡으니 스스로 잡겠다고 나선 피해자의 용기가 정말 대단한데요.

실제 채팅방에 들어가서 범죄 상황을 내 눈으로 본다는 건, 정말 괴로웠을 것 같거든요?

◀ 기자 ▶

취재 과정에서 저도 사진과 음성, 그들이 나눈 대화를 다 봤는데요,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내용들이어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그대로 보여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피해자도 한 달 내내 눈물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텔레그램 방에 들어간 이후에는 오히려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니까 자료를 모아 꼭 잡겠다, 이런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피해자들 이름은 성까지 모두 바꾼 가명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앵커 ▶

지금 이 사건이, 앞서 언급도 했지만 지난 5월 전해드린 서울대 N번방 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대학이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된 거잖아요?

◀ 기자 ▶

네, 게다가 서울대의 경우 주범들이 경찰 조사에서 ′성적 욕망′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이번 사건 역시 돈을 요구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는 일종의 괴롭힘,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수치스러워하는 걸 노린 걸로 추정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그 사람들이 ″이 사람들은 수치스러워하는 게 지인들이 그 딥페이크를 보고 ′얘가 실제로 이런 행동을 하고 다니는 애구나′라는 인식이 씌일까봐.″ ″무서운 것으로 그런 걸로 수치심을 느낀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창피해하고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며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가학적 범죄라는 거죠.

◀ 앵커 ▶

경찰에 신고도 했는데 결국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섰다는 것도 두 사건의 공통점이죠?

◀ 기자 ▶

맞습니다.

서울대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하대 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은 피해를 인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걸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텔레그램이라 수사가 어렵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아니면 수사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어떻게 방법이 없겠느냐라고 묻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텔레그램은 아무래도 협조를 안 해주다 보니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른 방법이 무엇이 없을까요?″라고 (경찰이)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 앵커 ▶

서울대 사건도 그렇고 이번 인하대 사건까지, 입에 담기도 힘든 처참한 범죄인데 ′수사가 어렵다′라는 그 말을 들었을 때, 피해자가 얼마나 무력감을 느꼈겠습니까.

경찰이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언제까지 피해자가 직접 나서서 수사를 해야 하는지도 참 답답한데요.

다만 경찰 수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디지털 성착취범들이 주로 이용하는 텔레그램의 경우 본사가 해외에 있어 수사 협조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또, 위장 수사를 하려고 해도 현행법에선 미성년자 대상에 한해서만 가능해 성인 대상 범죄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앞서 보신 대로 제작 유통을 하지 않는 한 처벌받지 않는 점도 범죄의 확산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 앵커 ▶

계속 이런 디지털 성범죄가 반복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승지 기자, 잘들었습니다.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