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예금 금리는 왜 그대로?

입력 | 2024-08-19 20:22   수정 | 2024-08-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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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이미 많이 올랐습니다.

대출받아 집을 사니까 가계대출 규모도 급증했죠.

깜짝 놀란 정부가 압박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또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엔 큰 변화가 없어서, 은행 수익은 늘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겐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입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B국민은행이 내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올립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에도 각각 0.13% 포인트, 0.2% 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우리, 신한, 하나 은행도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부터, 국민·우리·신한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섯 차례씩 올렸습니다.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받으려던 고객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김 모 씨/20대 직장인 (주택 구입자)]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일찍 넣었는데, 그래서 실행은 이번 달에 이미 됐는데‥그 이후로는 이미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들어서 미리 실행을 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건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입니다.

가계 부채가 급격히 늘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겁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 9천억 원.

불과 보름여 만에 4조 2천억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특히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데다 다음 달부터 대출한도가 줄어들 예정이라 이른바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습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은행의 미시적인 차원이 아니라 거시 건전성 차원에서 정부가 가계 대출을 조금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이에 따라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데, 5대 시중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기예금 금리는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낮아지고 있습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 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더 늘어납니다.

[박지영/20대 학생]
″우대금리를 해도 1천만 원 넣어서 30만 원도 안 나오는 수준의 이자더라고요. 작년에 제가 예금 넣을 때만 해도 4% 정도가 이제 대세였고‥″

불안한 부동산 공급 대책에 수요가 급증하고, 가계 부채마저 늘어나는 상황, 대출을 조이려는 금융 당국의 개입에 고금리 시대,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